암호 화폐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21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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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하는 가상화폐. 5월 27일 오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연합

암호 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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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21.06.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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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가 지급수단으로 일정한 위상을 갖게 된다면 신용카드업, 전자금융업 등 지급서비스 업계와 지급결제제도의 안정성에 긍정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비트코인의 지급결제 메커니즘은 중앙의 운영기관을 배제하고 다수 참가자들이 시스템 운영 업무를 수행하는 특성으로 인해 일부 참가자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반해 중앙운영기관이 존재하는 기존 지급결제시스템은 일부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 전체 시스템의 운영 또는 서비스 제공이 중단되는 단일실패점(single point of failure)이 존재한다.

      가상화폐의 가능성은 무한할 수 있지만 그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정보의 위 변조 방지와 관련해 보안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교환소가 운영하는 로컬플랫폼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지 않아 해킹 등으로 운영 장애 및 고객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와 함께 법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비트코인은 법적 기반이 미비한 가운데 국경을 넘어 익명으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탈세,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이용 등 불법행위와 연관될 경우 해당 거래를 추적하기 쉽지 않다. 특히 가상화폐에 대한 국가별 규제가 상이할 경우 불법행위와 관련된 거래의 추적 및 규제 적용 등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을 한국은행은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자산을 운영하는 주체의 지배구조 문제가 제기된다.

      가상화폐 지급결제 메커니즘은 중앙운영기관을 배제하는 가운데 다수가 시스템 운영에 참가하기 때문에 참가자 간 이해 상충시 이를 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즉 안전성 및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시스템을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 참가자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등 신속한 대응이 제약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거래 증가에 대응해 가상화폐의 기록(블록) 용량 확대 등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참가자(채굴자, 개발자 등)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시스템 분할(hard fork)과 함께 새로운 암호자산이 출시되기도 하는 상황들이 벌어지는 일은 드물지 않다.

      폭락하는 가상화폐. 5월 27일 오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연합

      폭락하는 가상화폐. 5월 27일 오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연합

      제도로 보장되지 않는 시스템이 문제

      또한 암호자산의 소유와 시스템 운영이 소수의 개발자 및 채굴자 집단에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채굴자가 높은 이체수수료가 제시된 거래를 우선적으로 처리할 경우 여타 거래들의 처리가 지연될 수 있는 등 시스템의 신뢰성과 효율성이 저해될 소지가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경우 3.2%의 주소(address)에 96%의 비트코인이 보유되고 있으며 10개의 채굴자 집단이 전체 채굴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가상화폐를 이용한 P2P 거래는 별도의 청산 결제 암호 화폐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이점이 있지만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확정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상화폐 이체거래가 취소 불가능 상태에 이르기 위해 일정 시간이 경과해야 하는데 비트코인의 경우 최소 6개의 블록이 형성(평균 1시간 정도)되어야 기술적으로 취소가 불가능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한국은행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가상화폐 지급결제 메커니즘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거래량 증가시 처리 소요시간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화폐가 ‘교환의 매개수단’이 될 수 있는 이유는 휴대의 편의성과 광범위한 수용성을 갖췄기 때문이지만 암호자산은 가치의 변동이 매우 크고 통용에 대한 법적 강제력이 없어 단기간 내에 광범위한 수용성을 갖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 시점에서 현금, 신용카드 등 기존 지급수단에 비해 거래비용(수수료 및 처리시간), 가치의 안정성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이 낮은 문제가 있다.

      다만 암호자산은 중개은행을 배제하고 이체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간 송금과 같은 제한적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지급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언급된다.

      무엇보다 화폐는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고 모든 재화 및 서비스의 가격을 표시하는 계산단위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높은 가격 변동성 등으로 인해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중앙은행이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는 화폐와 달리 가상화폐는 알고리즘에 의해 사전에 공급량이 정해지므로 가격 불안정성을 해소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화폐가 가치의 저장수단인 이유를 높은 유동성과 가치의 안정성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때 유동성이란 특정 자산이 적은 거래비용으로 교환의 매개수단으로 전환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화폐는 그 자체가 교환의 매개수단이므로 유동성이 가장 높은 자산이라는 것. 하지만 가상화폐는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가치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가치 저장기능을 수행하는 데 제약이 큰 점이 문제가 된다.

      보고서는 이상 세 가지 측면을 종합해 보면 현 시점에서 가상화폐가 화폐를 대체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글로벌 코인 정보를 집계하는 코인마켓캡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한국은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의 약 10%를 차지한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 정도라는 점에 비춰 볼 때 과도하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거래가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크고 도박과 비슷한 폭탄 돌리기성 투기가 많이 이뤄지는 알트코인에 90% 이상 투자가 쏠려 있어 투자 손실 위험도 높다는 점이다.

      알트코인이란 흔히 ‘잡(雜)코인’이라 불리는데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암호화폐를 말한다. 대체(alternative)와 코인(coin)의 합성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코인을 통칭하기도 한다.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예탁금은 약 4조6200억 원(2월 말 기준), 이 금액의 90% 이상이 암호화폐 중에서도 거래 투명성이나 안정성이 취약한 알트코인에 몰려 있다는 이야기다.

      The Science Times

      지난 2017년 12월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 원을 돌파하자 암호 화폐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는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비트코인 외에도 수많은 암호화폐의 몸값이 덩달아 오르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이후 비트코인은 추락을 거듭하다 최근 600만 원대까지 폭락했다. 다른 암호 화폐들의 처지도 별반 다르지 않다. 거품이 폭삭 꺼진 것.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과 교수는 “암호화폐의 역사를 보면 마치 2000년대 ‘닷컴’ 버블을 보는 것 같다”라며 “새로운 기술이 대중들 앞에 나타났을 때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라고 말했다.

      정지훈 교수는

      정지훈 교수는 ‘대한민국 과학축제 –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강연을 통해 블록체인이 탄생하게 된 흥미로운 암호 화폐 과정과 앞으로의 미래를 조망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닷컴 버블’과 지금의 ‘블록체인’은 닮은꼴

      지난 2000년대 초는 미국을 중심으로 IT 문화가 발달하면서 인터넷 기반 기업들이 급성장한 시기였다. IT 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이들 기업의 가치 또한 치솟았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부실한 기업들도 열풍에 섞여 투기 대열에 합류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큰 ‘거품’이 생성됐다.

      정지훈 교수는 과거 2000년대 세계를 휩쓸고 간 ‘닷컴 버블’을 ‘암호화폐의 버블’과 비교했다. 암호화폐와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도 투자가 비정상적으로 과열되면서 거품이 있었다는 것.

      그렇다면 그 모든 것들이 전부 ‘버블’이고 앞으로 미래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까?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최근 IT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이 모든 영역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 열쇠로 생각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 Pixabay.com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심각한 버블을 양산시켰다. ⓒ Pixabay.com

      정지훈 교수는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신기술이 널리 퍼져서 대중들이 사용하게 되면 사회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라며 “아마존, 구글, 네이버, 다음 등 살아남은 닷컴 기업들이 암호 화폐 지금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이 블록체인 업계도 이러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미래라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라며 신기술이 널리 퍼져서 대중들이 사용하게 될 때 미래의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풀어나갔다.

      그가 보는 블록체인은 ‘저항’과 ‘자유’의 산물이다. 정 교수는 블록체인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980년대 시대상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80년 대에는 ‘사이버펑크(cyberpunk)’라는 문화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사이버 펑크란 자동제어기술을 뜻하는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와 불량배를 뜻하는 ‘펑크(punk)’가 결합된 용어로 정보통신기술 독점에 대항하고 저항하는 이들이나 이러한 문제를 다룬 과학 예술 문화 영역을 일컫는다.

      정보를 독식하는 세력에 저항하기 위해 만든 화폐, 비트코인

      조지 오엘의 소설 ‘1984’에서 나오는 전체주의의 상징 ‘빅 브라더’에 저항하는 것과 같이 첨단 기술이 보급되면 미래에는 이로 인한 반란이나 저항이 나타날 수 있음을 상상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정 교수는 “저항하는 인터넷과 공유문화를 퍼뜨리기 위한 사람들이나 약간은 거친 접근 방식으로 자유를 획득하려는 해커그룹들이 존재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지훈 교수는 “과학기술이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과학과 기술이 흥미롭다고 그것만 보지 말고 사회를 공부해야한다”고 조언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정지훈 교수는 “과학기술이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과학과 기술이 흥미롭다고 그것만 보지 말고 사회를 공부해야한다”고 조언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들은 ‘사이퍼펑크(cypherpunk)’로 발전했다. 사이퍼펑크는 수신자들이 해독할 수 있는 암호로 정보를 보내는 사람을 뜻한다.

      NSA(국가 안전 보장국)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암호화와 관련된 다양한 문서들을 사람들에게 배포한 존 길모어나 당대 최고의 암호화 소프트웨어를 오픈 소스로 공개한 필 짐머만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와 미국 국가 안보국(NS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저항과 폭로의 아이콘이 됐다.

      이들의 저항의식은 전 세계에 문화적 파급력을 일으켰고 암호체계 또한 독점하는 세력이 있으면 암호 화폐 위험하다는 인식이 암호 업계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한동안 잊어졌던 사이퍼펑크는 1998년 ‘리먼 사태’라는 초유의 금융 대란을 겪으면서 다시 움텄다. 전 세계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을 강타했던 이 사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실직하고 생명을 버리는 등 극단적인 사례가 속출했다.

      하지만 사태가 수습된 후 사건의 진원지였던 미국 내 금융기관의 임원들은 이전 보다 더 많은 연봉과 퇴직금을 받으며 더 큰 부를 축적하는 일이 벌어졌다.

      정지훈 교수는 “암호 업계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원인이 금융의 ‘중앙 집중화’에서 비롯됐다고 깨달았다”라며 “이들이 개인에게 주도권이 있는 ‘화폐’를 만들어보자고 시도한 결과가 바로 비트코인”이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아무도 이를 화폐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없었기에 거래도 없었고 가치도 낮았다. 그러다 2009년 10월이 돼서야 두 계정 사이에 최초로 디지털 거래가 일어난다. 그다음 해 5월에는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2판과 교환한 사례가 기록된다.

      정 교수는 “블록체인은 인터넷의 역사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다”라며 “거품은 터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당시 버블에서 살아남은 닷컴들은 지금 천 배, 만 배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이 문제인지를 살피고 고치며 기술을 발전시킬 때 신기술은 미래 사회를 획기적으로 변화 시킨다”라며 “이러한 기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학이나 원리만 공부하지 말고 인문 사회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상호 융합된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영향력 커지는 암호화폐 기업, 어떤 시장을 노리는 걸까?

      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커피팟(COFFEPOT)’과 함께하는 8화는 최근 높아지는 크립토(암호화폐)의 위상에 대해 전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투기 대상이라고 여겨지던 가상화폐는 어느새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데요. 크립토 산업이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지 살펴볼게요.

      1. 포브스가 선정한 투자 파트너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가 미국의 대표 경제지 포브스에 약 2억 달러(2,4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어요. 이로써 바이낸스는 포브스의 2대 주주가 되었고요. 바이낸스의 경영진 2명이 포브스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에요. 바이낸스는 왜 포브스에 투자하는 것이고, 이 ‘크립토’ 기업의 전통적인 미디어 투자는 어떤 의미일까요?

      포브스는 상장하기 위해서

      포브스는 1917년에 창간되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디어 중 하나예요. 현재 전 세계에서 약 1억 5,000만 명 이상이 포브스의 콘텐츠를 접하고 있죠. 원래 미국의 포브스 일가가 운영했지만 2014년에 홍콩에 기반을 둔 투자 그룹 IWM에 매각되었는데요. 다른 종이 매체와 마찬가지로 독자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었기 때문이에요. 현재는 뉴욕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중인데, 이 또한 미디어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고요.

      현재 포브스는 미디어(광고), 소비자(구독), 브랜드(콘퍼런스)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데요. 디지털 전환을 지속해서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포브스의 CEO인 마이클 페델도 “상장을 통해 미디어 수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소비자 중심의 제품을 만드는 데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죠.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초에는 대형 미디어 최초로 뉴스레터 플랫폼을 만들고, 유료 뉴스레터 구독제* 서비스도 시작했고요.

      *2021년 8월 기준 약 23,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고,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어요.

      이번에 포브스가 바이낸스의 투자를 받아들인 것도 상장을 위해서예요. 포브스는 기업공개(IPO) 방식이 아닌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4억 달러(약 4,800억 원)의 자본을 투자금으로 모으고 있었어요. 하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버즈피드(Buzzfeed)와 같은 미디어 기업 상장의 결과가 좋지 않아 투자 분위기가 꺾였고, 자금이 모두 모일지 불확실해진 상황이 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바이낸스가 이의 절반에 달하는 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나서면서 거래가 성사된 거예요.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보통 비상장 회사의 상장을 앞당기기 위해 모인 투자자 그룹이 세우는 페이퍼 컴퍼니예요.

      바이낸스는 존재감 키우기 위해

      바이낸스가 포브스에 투자한 것을 의외라고 여기는 시각도 있어요. 2020년 10월, 포브스는 ‘바이낸스가 규제를 피하기 위한 전략을 쓰고 있다’는 보도를 냈고, 바이낸스는 허위사실이라며 포브스를 고소했다가 취하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번만큼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투자가 성사될 수 있었어요. 이번 투자는 암호화폐 산업이 전통적인 미국 언론사에 대규모로 투자한 첫 번째 사례이고, 현실 세계에서 암호화폐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해요.

      슈퍼볼 광고 중 화제성 1위를 차지했던 크립토 기업 ‘코인베이스’의 광고

      최근 암호화폐 기업은 스포츠 경기장에 자신들의 회사 이름을 붙이거나,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에 후원하는 등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는 마케팅과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정부 로비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CNBC는 바이낸스가 언론사에 투자한 것도 사람들에게 암호화폐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기 암호 화폐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해요. 그중에서도 대형 언론사 중에 처음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아티클을 발행하는 실험을 하는 등 오랫동안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져온 포브스에 투자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는 시각이고요.

      무슨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바이낸스가 포브스의 대주주가 되었고 이사회에 경영진을 파견하지만 언론사의 독립성은 보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암호화폐 기업 자문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진 PwC의 파트너인 헨리 알스라니안(Henri Arslanian)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사람들은 두 회사의 독립성이 철저하게 지켜질지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어요. 바이낸스가 암호 화폐 포브스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마치 맥도날드가 옐프(Yelp, 타겟팅을 통해 식당을 추천하는 앱)를, 메리어트 호텔이 트립 어드바이저를 가지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면서요.

      이번 투자 이후 마이클 페델은 “바이낸스의 포브스 투자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블록체인 혁신가 중 한 명의 경험과 네트워크, 자원을 갖게 되었다”고 했지만, 과연 어떤 모습으로 포브스와 바이낸스가 시너지를 낼지는 아직 그려지지는 않은 상황이에요. 앞으로 포브스에서 나올 암호화폐 관련 콘텐츠는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과연 어떻게 사용될지 모두 지켜봐야 할 포인트예요.

      2. 스트라이프도 크립토 재도전?

      그런가 하면 메이저 핀테크 스타트업 스트라이프(Stripe)는 다시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도입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어요. 이들은 2014년 메이저 결제 회사로는 최초로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했지만, 수익 감소 등을 이유로 2018년에 서비스를 중단했는데요. 그새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죠.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스트라이프의 공동 창업자인 존 콜리슨(John Collison)은 CNBC 주최의 핀테크 아부다비 페스티벌에서 “암호화폐의 목적이 투자 등 스트라이프와 관련 없는 부분도 있지만, 암호화폐를 더 낫게 만들기 위한 여러 움직임이 있었고 특히 결제 수단으로서 확장할 수 있고,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의 비용으로 만들기 위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스트라이프도 다시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암호화폐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은 아니지만, 스트라이프가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는 건 타당해 보인다”고 답변했어요.

      스트라이프가 2018년 1월, 비트코인 광풍이 정점에 달하던 당시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중단했던 건 스트라이프 고객사들의 비트코인 결제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에요. 당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힌 바로는 (비트코인의 거래가 급속히 증가해) 거래 처리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거래 확인 시간도 길어지게 되었는데요. 결과적으로 물건을 결제할 때와 결제가 체결될 때의 가격이 달라져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났어요. 수수료도 크게 올라 은행 송금 수수료만큼 비싸지면서 비트코인 결제의 매력이 더 떨어졌고요.

      암호화폐로 살 수 있는 것들

      하지만 스트라이프가 철수한 이후 수많은 암호화폐 결제 스타트업이 생기는가 하면 주요 브랜드나 리테일 매장에서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받기 시작하면서 암호화폐 결제 시장은 확대되기 시작했어요. 아직 일부 나라에서만 이용할 수 있긴 하지만 글로벌 기업 중 파빌리온 호텔&리조트, AXA 보험,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코카콜라 자판기 등에서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고요. 비자, 마스터카드 등 전통적인 신용카드사와 스퀘어(Square)와 같은 핀테크 결제 기업에서도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죠.

      암호화폐로 자판기에서 음료를 사는 모습

      대표적인 결제 시스템 페이팔(Paypal)도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확대해 왔는데요. 미국 사용자들이라면 페이팔을 통해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것을 넘어, 물건을 살 때 ‘암호화폐로 결제(Checkout with Crypto)’ 옵션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사용자가 가진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을 수수료 없이 미국 달러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로써 페이팔은 주요 디지털 지갑이자 암호화폐 거래소가 되었고, 일반적인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암호화폐 사용 과정을 간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고요.암호 화폐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움직임

      스트라이프는 2018년 당시 “비트코인은 이제 결제 수단보다는 자산에 더 가까워졌다”면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했어요. 하지만 암호화폐 전망을 밝게 보고 있기에, 암호화폐 생태계를 잘 지켜보면서 미래에 고객들을 위한 암호화폐 지원과 새로운 프로토콜을 추가하겠다고 다짐했었죠. 최근 크립토 투자에 집중하는 투자 회사인 패러다임(Paradigm)의 공동창업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매트 후앙(Matt Huang)을 이사회에 조인시켰고, 크립토 엔지니어링 조직도 새로 구성하면서 준비하고 있었어요.

      이들은 특히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시장에서 결제 및 송금 수수료 등의 비용을 줄이는 주요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사용될 수 있다고 봐요. 최근 공격적으로 확장 중인 스퀘어(Square)도 금융 접근성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암호화폐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은행 계좌를 만들지 못하거나 은행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신용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이 좀 더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고 포괄적인 미래를 꿈꾸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죠. 이제 기존의 주요 시장을 넘어 암호화폐 확대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보는 방향(노리는 시장)이 어디인지 보이시나요?

      Editor’s Pick

      김명선 펀드매니저의 를 함께 읽어보는 것을 추천해요. 펀드매니저가 바라본 게임 , 코인베이스 상장, 기업과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상장을 앞둔 비트코인 ETF 등을 다뤘어요.

      Edit 송수아 Graphic 박세희

      본 글은 2022년 2월 15일, 2021년 11월 30일에 발행된 커피팟의 뉴스레터에 기반해 2022년 3월 7일(월) 기준으로 재편집되었습니다.

      토스피드 외부 기고는 외부 전문가 및 필진이 작성한 글로 토스피드 독자분들께 유용한 금융 팁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명한 금융생활을 돕는 것을 주목적으로 합니다. 토스피드 외부 기고는 토스팀의 블로그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되며 토스피드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암호 화폐

      루나에 흔들리는 가상화폐 : 13일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 폭락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이날 루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비트코인은 9개월여 만에 4천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 폭락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에 본부를 두고 주로 진보적 시각을 소개하는 온라인 매체 ‘jacobinmag’는 17일(현지 시각) 언론인이자 작가인 하다드 디어(HADAS THIER)의 칼럼을 싣고 폭락 장세를 연출하며 투자자들을 패닉에 몰아넣고 있는 암호화폐의 근본 속성을 되짚어봤다. 다음은 이 칼럼의 전문이다.

      지난주 암호화폐의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감(?)스럽게도 그렇다고 해서 암호화폐의 종말을 목도할 것 같지는 않지만, 다행스럽게도 암호화폐가 우리 모두를 부자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감언이설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나는 배우 맷 데이먼(Matt Damon)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작년에 ‘크립토탓컴’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미국 수퍼볼 대회에 TV 광고를 붙였을 때 맷 데이먼은 이 광고에 출연해 암호화폐를 열렬히 찬양했었다. 그는 광고에서 화성처럼 보이는 물체를 쳐다보며, 숨이 멎을 듯한 감동과 함께 “행운은 용감한 사람들의 것”이라고 중얼거렸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영화 ‘굿윌 헌팅(Good Will Hunting)’에 등장해, 주류의 여피족(yuppies)과 법정에서 다툼을 벌이고 미국 제국주의를 신랄히 비판하던 보스턴 남부 청년의 모습과는 상반된 것이었다.

      현재 지구촌 전역에서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있으며, 맷 데이먼, 지미 팰런(Jimmy Fallon),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 등 유명인의 말에 혹해서 암호화폐라는 알약을 삼켰던 보통 사람들이 큰 충격에 빠져들었다.

      테라USD(TerraUSD)나 루나(Luna) 같은 ‘스테이블코인(stablecoin)’들이 폭풍의 중심으로 작용하고 있고, ‘subreddit’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다루는 게시판에는 지난 48시간 동안 암울한 이야기들과 자살 예방 상담 전화번호들이 늘어났다. 한 사용자는 “나는 45만 달러 이상을 잃었다. 돈을 빌려서 투자했는데 갚을 길이 없다. 곧 집이 날아갈 거고, 나는 노숙자로 전락할 거다. 자살만이 유일한 탈출구다.”라고 썼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트윗처럼 당신이 한 달 전, 당시 4번째로 인기가 있었던 암호화폐인 루나에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당신에게는 0.04달러가 남게 되었다.

      그러다가 몇 분 전 이 트윗은 루나의 가치가 더 떨어져 1페니도 안 되게 되었다고 업데이트 되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암호 화폐 루나의 가치는 0.0003달러를 가리키고 있으며, 루나와 연계된 테라USD는 11센트에 거래되고 있다.(현지 시각 기준). 테라USD는 알고리즘에 의해 미화 1달러에 페깅(pegging)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다.

      한편, 가장 오래되고 가장 널리 사랑받고 있는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한주 만에 16%가 넘게 떨어졌고, 지난 6개월 통산으로는 50%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폭락이 계속된다면 암호화폐야말로 돈을 안전하게 지키는 올바른 길(financial security)이라는 말에 현혹되었던 사람들은 크나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지난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디폴트(default)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암호 화폐 불구하고 암호화폐 억만장자들 상당수는 여전히 시장에 남아 ‘호들(HODL)’을 외치고 있다. ‘호들(HODL)’이란 ‘HOLD’의 순서를 일부러 바꾼 북미권 인터넷상의 밈(meme)으로, 암호화폐나 주식시장에서 매수 가격이 하락할 경우 손해보지 않기 위해 팔지 않겠다는 의도로 사용된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는 어버이와 암호 화폐 같은 존재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최고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The ₿est is yet to come.)”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만일 당신이 어떤 국가도 보증해주지 않고, 실재 상품이나 자산과 연계도 되지 않은 암호화폐들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이를 과대 선전하면 사람들이 지불하겠다는 금액과 그에 따른 ‘가치(value)’가 증가할 수는 있다.

      암호화폐와 NFT, 그리고 모든 종류의 암호화폐 관련 자산들은 지난 2년 동안 초저금리로 인해 주식시장과 금융상품,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돈들이 넘쳐나면서 버블 잔치를 벌여왔다.

      그중에서도 암호화폐는 이미 고삐가 풀린 월스트리트보다 더 광포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팝업코인(Pop-up coin)’, ‘폰지사기(Ponzi schemes)’ 및 ‘펌프 앤 덤프 사기(pump-and-dump schemes)’ 등이 만연해서 이 문제가 공공연히 논의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일부는 되레 이런 수법들을 옹호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한 암호화폐 블로거는 “당장 피라미드에 참여하라. 터질 때까지는 버블이 아니다”라는 선동으로 한 해 포스팅을 마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버블의 문제는 언젠가는 터진다는 것이다. 버블로 유지되는 상품의 가치는 당신이 팔고 있는 것을 사람들이 기꺼이 사줄 암호 화폐 때까지만 유지된다. 암호화폐의 경우 당신이 팔고 있는 것은 사이버 공간에서 살아가는 가상의 토큰(made-up token)이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금년에 이자율을 몇 차례 올릴 것을 시사하면서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처럼 변동성이 극도로 높은 자산들에서 돈을 빼고 있다. 테라(Terra)와 같은 스테이블코인들은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많은 암호화폐 회의론자들의 경고처럼 스테이블코인은 실제로 가장 붕괴되기 쉬운 암호화폐 생태계에 해당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안전자산(대부분의 경우 미국 달러)에 고정된(pegging) 토큰(token)이지만, 성가신 규제 없이, 블록체인의 속도로 거래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투자자가 다른 암호화폐를 매매하거나 더 위험한 통화에서 철수하고 싶을 때 자산을 보호하는 데 사용된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거래 운용의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종종 배관 시스템으로 불리기도 한다. 예를 들면 비트코인 거래의 약 70%는 가장 인기 있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더(Tether) 내에서 거래된다.

      추락하는 암호화폐. 연합뉴스

      추락하는 암호화폐. 연합뉴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뒤에 숨어있는 안정성(stability)은 신뢰할 수 없는 두 가지 모델 중 한 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각 디지털 코인이, 은행에 확보된, 1달러를 대표하는 백업 준비금(backing reserve)을 통한 방안이다. 테더는 바로 이 모델을 채택했다.

      하지만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달러 준비금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테더는 뉴욕주 법무장관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그는 테더가 “자신들이 목표를 달성하고 자신들의 최저 수익을 보호하기 위해 무모하고 불법적으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은폐했다. 자신들의 가상화폐가 항상 미국 달러로 뒷받침된다는 테더의 주장은 거짓말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모델은 테라와 같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algorithmic stablecoin)이다. 이런 종류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사람들은 가격 안정성이 코인 가격이 자신들의 달러 지지대(dollar pegging)를 오르락내리락할 경우를 대비해 코인들의 숫자를 바꾸도록 된 프로그램 코드를 통해 유지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암호화폐 회의론자 데이빗 제라드(David Gerard)가 지적한 대로 “모든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그렇기 때문에 이 안전대(pegging)를 유지하는 데 실패해왔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작동하지 못할 때까지만 작동한다.”

      그렇다면 암호화폐는 이제 종말을 맞이한 것인가? 우리는 보통 가격이 폭락할 때는 그런 예단을 내리고자 하는 유혹에 빠진다. 그리고 나처럼 비트코인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란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암호화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테라나 루나, 그리고 수백 종류의 소규모 암호화폐들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재산과 집을 날릴 것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에는 암호화폐 그 자체에 목숨이 걸린 수많은 억만장자들이 있고, 전기를 잡아먹는 대형 괴물처럼 유지되는 비트코인 채굴 산업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암호화폐는 조용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를 지탱하는 외관의 일부가 붕괴하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작은돈을 투자해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감언이설(get-rich-quick scheme)과 비트코인은 미래의 화폐라는 허울, 또는 암호화폐는 인플레이션을 헤지(hedge)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신화가 붕괴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암호 화폐 함께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억만장자들이 이끄는, 신기루와 같은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있다는 유혹이다. 이것이 이러한 거대 담론의 끝을 알리는 시작이라면 그 시작은 그렇게 빨리 찾아오지는 않을 듯하다.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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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으로 촉발된 ‘가상 화폐’ 광풍이 평창동계올림픽에 가려져 다소 잠잠해졌다. 하지만 그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상 화폐 시장은 여전히 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그래서 마련했다.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분야에서 초보 투자자들에게 최소한의 용어와 구조를 알고 투자할 것을 권하지 않는가. ‘가상화폐’ 광풍에 무심코 지나쳤던,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용어와 개념들을 하나씩 되새겨보자.

      그 첫 번째 용어는 바로 우리가 흔히 ‘가상 화폐’(여기에도 벌써 세 번이나 등장했다)라고 부르는 ‘크립토커런시(Cryptocurrencey)'다. 영미권에서 크립토커런시란 표현이 널리 쓰이고 있다. 이 영어 표현을 직역하면 가상(또는 암호) 통화가 된다. 일반 대중이나 언론은 가상 화폐로, 업계나 관련 연구자들은 암호(화) 화폐 등으로 각기 다르게 번역하고 있다.

      GIB

      최근 투기 광풍을 제어하기 위한 법안 발의을 시도하고 있는 정치권에서도 크립토커런시를 올바르게 정의하는 용어 문제로 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크립토커런시 관련 법안은 총 3건이다. 민주당 안은 가상 통화, 자유한국당 안은 가상 화폐, 그리고 바른미래당은 암호 통화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정부에서는 크립토커런시를 가상 화폐라 칭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다. 지난 1월 31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에선 가상 통화라는 용어를 쓰며, 화폐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법정 화폐로 인정하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이 통화를 화폐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합당한 설명이 될지는 의문이다.

      사실 비트코인등을 포함하는 크립토커런시를 옮겨쓸 때, 가상 화폐라는 용어가 널리 확산된 데에는 각종 언론 매체의 역할이 컸다.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크립토커런시에 대해 암호 화폐 대부분의 언론 매체가 가상 화폐 또는 가상 통화라 지칭했던 것이다. 비트코인을 돈처럼 받는 가게 등을 화제성으로 다루며, 현재의 돈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묘사하곤 했다. 그런데 조금만 들여다 보면 약간의 허점을 발견할 수 있다.

      평소 영화를 보거나 편의점에서 각종 암호 화폐 카드를 이용해 물건을 사면 멤버십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이를 추후 화폐처럼 사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해당 카드 회사가 포인트를 통화 대신 쓸 수 있도록 보증해 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포인트는 넓은 의미에서 가상 화폐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포인트와 크립토커런시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첫째는 크립토커런시는 회사가 아니라, 각각의 블록에 정보를 분산해 저장한 뒤 연쇄적으로 연결해 가치를 보장하는 것이란 점이다. 즉 설계에 들어가 있는 기술이 전혀 다른 것이다.

      둘째는 시장의 영향을 받지 않는 포인트와 달리 주식처럼 공개한 코인은 투자처로서 마치 일반 화폐처럼 가치가 변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크립토커런시를 가상 화폐나 가상 통화로 번역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는 맞지만 이를 보다 명확하게 설명할 용어가 필요하다.

      앞선 정부의 입장처럼 크립토커런시가 실제 화폐처럼 직접 거래 용도로 사용되지 않기 암호 화폐 때문에 화폐라는 용어를 붙이면 안 된다는 설명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럼에도 수학적 알고리즘에 기반해 정보를 ‘암호’화 했다는 점과 시장에 공개된 크립토커런시마다 그 가치가 실제 ‘화폐’로 환산되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암호 화폐’라는 용어로 번역해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업계와 연구자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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