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외환 사업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2월 2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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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77억1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15억9000만달러 감소했다.ⓒ픽사베이

외환은행이 인도 현지 금융당국(Reserve Bank of India, RBI)으로부터 첸나이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취득했다고 13일 밝혔다. 본인가 취득 등 남은 절차를 마치고 올해 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2008년에 뉴델리사무소를 개소 한후 현재까지 현지 한국계 기업 및 교민에 지역 및 금융정보, 금융 상담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2010년부터 첸나이 지점 설립을 위해 현지금융당국(RBI)과 긴밀한 협의를 해왔다.

지난 2012년 말 최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후 1년 반여 만에 예비인가를 취득하게 됐다.

외환은행은 “이번 첸나이지점 개설을 통해 외환은행은 일본-중국-동남아-서남아를 잇는 아시아벨트를 완성하게 됐다”며 “기존 뉴델리 지역 기업뿐 아니라 첸나이 인근 생산기지를 보유한 기업에도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지난 5월 선출된 BJP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모디노믹스’ 에 대한 기대로 주가와 루피화 가치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각종 인프라 확충 및 산업단지 건설 등의 대규모 국가 사업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동 등지에서 관련 경험이 많은 한국계 기업들의 활발한 현지진출이 기대된다.

또한 첸나이 지역은 현대자동차 및 관련 협력업체, 삼성전자, 한전기공, 롯데제과, 한진해운, 두산인프라코어 등 한국계 대기업 생산기지가 밀집해 있다. 아울러 첸나이가 위치한 타밀나두 주는 제조업기지로 각광 받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투자가 계속 늘어나는 등 꾸준한 금융수요가 예상된다.

외환은행 첸나이 지점은 현지진출 한국계 기업의 시설 및 운전자금 대출, 매출채권 담보대출, SOC 사업 참여(Syndicated Loan)에 집중하는 한편, 대한민국과의 비지니스를 영위하는 인도 현지 기업의 무역금융 지원을 통해 현지기업을 위한 서비스 기반을 넓혀갈 예정이다. 타 아시아지역 점포와 연계해 한국, 동남아 및 중동 등 타국가에서 근무하는 인도 근로자의 본국 송금거래를 집중 유치, 점포간 연계 시너지도 꾀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2025년까지 글로벌 수익비중 40% 도달한다는 그룹 전략목표를 위해 올해 러시아 현지법인, 멕시코시티사무소, 캐나다 현지법인 3개 영업망(토론토 리치몬드힐 지점, 벤쿠버 리치몬드 지점, 토론토 노쓰요크 출장소)을 신설하는 등 지속적인 해외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도, 시장 안착을 위한 핵심 - 현지화

`21년 인도 건설시장은 ‘20년 대비 8.7% 증가한 4,525억불로 Covid19로 인해 축소되었던 시장 규모가 다소 회복되고, 장기적으로 2021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향후 아시아 3대 건설시장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도 정부가 PPP 및 HAM (Hybrid-Annuity Model)을 개정하고, 도로/부동산 개발 부문에 FDI 100% 허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민간·외국인 투자 유치를 유도하고 있으며, 인프라 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1.33조불(Rs 100 lakh-crore) 규모의 `PM Gati 인도의 외환 사업 Shakti`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철도, 도로, 석유·가스, 전력, 통신, 해운, 항공 등이 포함된 각종 사업에 16개 중앙정부 기관들이 참여하여 인프라 개발을 통한 생산성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도 이외 서남아 국가들은 정치적 혼란과 외환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은 외환위기를 겪고 있으며, 네팔 등은 위기 수준에 가까운 상황이기에 시장 진출을 언급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 또한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코비드19 팬더믹으로 타격을 받은 노동시장이 회복해야 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가계의 소비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롯된 높은 유가와 식품가격 인상이 우려되기도 한다. 세계은행은 인도가 금년 8%의 높은 성장이 가능하며 이후에도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에 그나마 우리가 진출을 고려해 볼 만한 여건을 가진 시장으로 손꼽을 수 있다.

인도가 대대적인 인프라 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우리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 사실이나, 수주를 낙관할 수 있는 시장이 절대 아니다. 기본적으로 인도의 관행과 불리한 사업여건이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여기에 L&T를 위시한 현지 업체들은 자국시장이라는 배경에서 얻는 장점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축적한 사업 경쟁력과 기술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인도 주요 건설사들은 다수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주요 건설 자재들을 아예 직접 생산하거나 주요 공급 업체들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뿐만 아니라,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이 확보하고 있는 기술력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단순 토목.건축 및 플랜트 공사를 수행하는 단계를 넘어선 상태이다. 따라서 인도는 전략적으로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단독으로 진출하는 일부 특수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외국기업이 단독으로 진입하여 지속가능한 사업을 영위하기가 쉽지 않은 아주 어렵고 까다로운 시장이다.

해외건설은 수주에서 완공까지 기간이 길고 모든 활동이 현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정치, 경제 및 사회적 여건, 지리적·문화적 차이, 환경의 다양성, 불가항력적 변수 등 다양한 제약 요인으로 부터 영향을 받는다. 경제 성장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민간·외국인 투자 유치정책을 세우고 인프라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공투자를 늘리고 있는 등 인도가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복잡한 인허가 제도, 토지수용 문제, 장비 동원 지연, 계약 분쟁 등 우리 기업에게 익숙하지 않은 공사수행환경은 진출을 가로막는 진입 장벽으로 업체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인도 진출을 고려하는 우리 기업이 제약 요소를 극복하여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현지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는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 구축, 현지화 및 인적자원 확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성공사례를 통해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토목분야의 경우 말레이시아 건설사 Sunway는 최근 방갈로르 소재 인도 업체와 Joint Venture 형태의 파트너십을 통해 HAM방식 도로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추가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싱가폴 기업 L&W는 금융, 부동산 개발 및 시공사 오너들과의 파트너십과 특수 관계를 이용해 싱가폴 투자사들과 연계하여 남인도 주요 도시에서 오피스 건설 메이저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터키회사 Gulermak은 풍부한 터널 실적을 바탕으로 여러 인도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몇 년간 경험을 쌓은 뒤 현재는 법인설립 및 단독입찰 전략하에 현지화 단계로 도약 중이다.

한편 1931년 영국 회사의 인도 지사로 진출하여 2004년 태국의 ITD가 인수한 ITD Cementation은 외국계 회사로서 도로, 철도 (메트로), 항만, 공항, 수처리 및 댐 등 다양한 부문에서 2021. 3월말 기준 수주잔고 Rs 9,147 crore, 매출 Rs 2,727 crore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호주 Leighton의 경우, 1998년 대규모 자본금을 출자하여 인도 시장에 진출, 민간 주택 건축시장에서 대부분 현지인 팀장급으로 구성된 현장 조직을 구성하고 뭄바이, 델리 NCR, 하이데라바드, 부바네스와르, 코치, 첸나이, 만가드 등에서 대형 아파트 및 쇼핑몰, IT Park 다양한 공사를 수행해 왔으나 최근 미수금 문제로 고전 중이라고 전해진다.

부동산 투자 및 개발사업의 경우, 단독 진출방식과 파트너십을 통한 진출방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실물자산의 인수 경쟁이 과열되면서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진 인도 시장에서 미국 Blackstone는 현지 시행사들을 통해 오피스 개발사업의 가장 큰 손이 되었고, 캐나다 Brookfield 역시 실물자산 인수팀과 개발사업팀으로 조직을 보강해 나가고 있다. 싱가폴의 인도의 외환 사업 CapitaLand와 Mapletree는 상업용 자산 개발사업을 위한 현지 단독 조직을 갖추고 물류창고, 데이터 센터, 오피스 개발에서 점차 두각을 내고 있다. 특히 Mapletree는 올해 3천억원 규모의 뭄바이 지역 오피스 개발을 직접 준비 중이며 지난 해 3월에는 푸네 인근 차칸에 위치한 120만 평방피트 규모 산업 창고의 일부를 약 4,500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파트너십 방식에서 두각을 보이는 기업은 일본 Sumitomo와 중국 Fosun 그룹이다. Sumitomo는 델리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개발 중인데, 이는 토지를 보유한 인도 파트너와 기존에 오랜 관계를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회사는 중국 Fosun 그룹이다. Fosun 회장이 직접 인도에 여러 번 방문하면서 인도 현지인을 Country Head로 채용해 2년간 각종 시행사들을 만나 최종적으로 뭄바이 한 시행사의 경영권을 인수함으로써 뭄바이에 6개 프로젝트를 확보했고 추가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피인수된 시행사의 오너와 파트너십을 가지고 경영을 그대로 맡기면서 신규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Fosun 인도 대표는 동 파트너십 사례에 대해, “인도 시장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Buy-out 모델’과 ‘강력한 현지사무소’의 조화다. 상하이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직원들의 관리감독은 해당 모델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Fosun 하이브와 현지 파트너사는 뭄바이 주택부문 개발업체 지분을 90:10의 비율로 인수했으며, 판매, 인사, 건설, 재무, 사업개발, 법무 등의 관련부서장은 Fosun이 지명한 반면, 대외업무 총괄을 담당하는 CEO는 현지 파트너사가 맡았다. Fosun의 고위급 간부는 ”사업개발, 자금조달업무 뿐만 아니라 전체 운영을 감독했는데, 이렇게 하면 강력한 현지 사무소와 함께 시장 내 기회의 타당성을 제대로 확인 및 평가할 수 있어 포순 하이브의 현지 사업 운영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Fosun의 사례는 현지인의 역할을 최대로 발휘시키고 본사 최고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매우 성공적인 사례이다.

마지막으로, 인적자원 확보와 관련하여 미국 UBER 택시가 TATA그룹과 Joint Venture로 저가형 택시사업 모델을 검토 중에 있었는데, UBER가 협상 과정에서 TATA측 주요 인사를 스카우트해서 고용했다는 얘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국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인도 뮤추얼 펀드 시장에서 현지 자산운용사와 대등한 실력을 겨루고 있는 미래에셋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현지인 CEO와 인도인 펀드매니저, 그리고 그러한 고급 인력들을 견제, 독려할 수 있는 한국 관리자의 균형감 있는 조직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지화란 본사의 경영 전략에 따라 현지인 위주로 조직을 구성하고 영업 관리 및 현지 공사를 수행함으로써 해당기업이 현지에 정착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발주처 Needs의 다양화와 수주 경쟁 심화 및 사업의 수익성 확보가 점차 어려워짐에 따라 차별화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현지화 전략의 수립과 시행이 필요하고, 현지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참여결정에서부터 對발주처 수주 영업활동, 합작사 선정, 견적 및 입찰가 결정, 계약체결, 하도급 업체 선정, 현지조달 체계 구축 및 금융 등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에서 의사결정에 대한 본사 개입을 점차 축소하고, 현지법인 자체적으로 적정 수준의 의사결정 권한을 갖게 하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러한 현지화 개념을 바탕으로 현지 조직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사업 수행에 필요한 인력, 자재, 금융 등을 모두 현지에서 조달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게 하고 외국기업에 대한 현지 문화 및 사회적 반감을 극복하며 현지 지역기업으로 정착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현지화 성공 조건에 대한 명확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본사로부터 최소한의 관리 및 감독만 받는 자율적 운영이 가능한 현지 조직을 만드는 것은 국내 건설기업의 문화를 고려할 때 매우 어렵다. 대부분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은 수주 영업 활동 및 인력활용에만 집중되어 있고, 실제 공사 수행을 위한 설비투자 및 현지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현지 업체와의 협업도 글로벌 기업에 비해 소극적인 실정이다.

현지화에 대한 이해부족과 소극적 실천은 결과적으로 우리기업의 수주저하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업체의 시장진출은 93년 나파트 자크리 수력발전소 건으로 처음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363건, 227억불을 수주하였다. 코로나가 미치는 영향도 있겠으나, 거대시장에서 활동해 온 기간에 비해 우리기업의 수주 추이는 점점 하향하는 추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우리업체의 현지화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기에 인도에 진출한지 수십 년이 지났으나, 경쟁력을 갖기보다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구 분 합 계 ~’18 ‘19 ‘20 `21 `22.5.4

건 수 363 295 31 23 10 4

금 액 22,715 21,862 366 115 250 120

Invest India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의 하나로 청소년 인구 비중이 크고, 적극적인 민간 및 외국인 투자유치정책을 통해 향후 20년간 약 1.5조 달러의 대규모 인프라 중심 투자가 계획되어 있다. 또한 태평양에서 인도양 지역으로 이동하는 세계 해양 무역 중심지로서 2030년까지 인도가 세계최대 제조허브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함에 따라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매력적인 시장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인도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다. 지금까지 진출 방법이 잘못되었다면 수정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코로나 팬더믹,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의 난관으로 전 세계적으로 건설 활동이 줄어든 상황이다. 우리업체들이 내실을 다지며 잠재력이 있는 인도시장을 대상으로 현지화를 통한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한다.

[특별기고] 인도 시장환경과 우리의 진출전략

■ 개방정책 실시 이후 높은 경제성장 지속
11억의 인구를 가진 인도는 1인당 국민소득이 2003년 기준 530달러로 세계 160위의 저소득국이지만 GDP는 5,989억 달러(세계 12위)로 우리나라 GDP와 비슷한 규모이다. 실질구매력평가(PPP)기준으로는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 제4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국이다. 인도는 1991년이후 본격적인 경제 개방·개혁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금년에도 6.5%의 높은 경제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중국과 함께 아시아 경제를 이끌어 나갈 성장 엔진으로 등장하고 있다.


저임 노동력·IT산업 지원정책 강점

특히 인도의 IT산업은 세계적인 IT산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저임의 풍부한 영어구사 노동력, 정부의 적극적인 IT산업 지원 정책, 미국과의 12시간의 시차 등의 강점으로 여전히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IT산업의 수출증대로 인한 서비스부문의 성장이 인도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인도정부는 시장개방, 민영화 등 지속적인 경제개혁을 통한 경제성장을 추진하고 있으나 그 성과가 미약하며 만성적인 재정수지 적자,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다수 정당의 행정부 구성으로 인한 정책 일관성 부족, 인접국인 파키스탄과의 분쟁 가능성 등 부정적인 요소들도 있다. 그러나 989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외채구조, 수출 확대 및 외국인투자 유입 등으로 인도 경제의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이고 있어 향후 우리기업의 거대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서남아 중심 주변국 진출 기회도 늘 것

■ 인도 시장의 중요성
인도가 풍부한 지하지원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견실한 성장을 지속한다면 인도는 향후 세계시장에서 대규모 공급자가 되고 동시에 대형 수요자로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에 대해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을 생각해야 되는 이유로는 첫째, 인도가 신규 수출 유망 시장이라는 것이다.

최근 선진국시장에서의 수출경쟁 격화로 개도국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며 이는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에 기여할 것이다. 지금까지 선진국 위주의 수출시장을 가지고 있는 우리로서는 BRICs 국가인 인도를 포함하는 대외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하겠다. 또한 인도는 지정학적으로 서남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인도를 통해 주변국들에 대한 진출 기회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 미 등 특정국에 편중되어 있는 우리의 무역구조를 완화시킬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으로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2003년 기준 교역의 16%, 해외투자의 37%에 이르러 향후 중국 경제가 불안정하게 될 경우 우리경제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인도로의 시장 다변화는 우리의 수출기반을 견고히 하고 안정적 경제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셋째, 이들 국가들로부터 주요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 인도는 세계 제4위의 석탄 보유국으로서 에너지 자원, 광물 자원, 농산 자원 등이 풍부한 국가들로 자원 빈국인 우리의 노력에 따라서는 중요한 자원 공급처가 될 수 있다. 넷째, 이들 국가와의 경제협력은 우리나라의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가전·컬러 모니터 시장점유율 1위

■우리기업의 진출현황
1991년 이후 대외개방·개혁정책을 추진해온 인도 정부는 국내 산업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외국인투자 유치정책을 실시해 오고 있다. 즉 외국인투자 한도를 부문별로 100%까지 확대하고 투자원금과 이윤을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으며 세제에 있어서도 외국인투자기업이 인도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되었다.
특히 외국인투자 승인절차를 간소화하여 대부분의 투자업종을 자동 승인하고 일부 중요 부문에 대해서만 중앙정부의 승인을 얻도록 하였다.

인도의 개방정책 실시 이후 우리기업의 대인도 진출도 증가하여 2004년 7월말 기준 121건에 5억 5,508만 달러의 순투자 잔액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90년대 말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LG전자가 가전부문에서 삼성전자가 컬러모니터 부문에서 각각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으며, 인도내 2위의 자동차 제조사로 성장한 현대자동차 현지법인은 시판중인 3개 차종이 모두 각 부문별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 대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비교적 단기간내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요인으로는 우선 대기업들이 인도 시장을 장기적인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단기간에 집중적인 투자를 한 점을 들 수 있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고가 전략을 구사하여 고급품이라는 인식을 주고 그 후에 저가 모델을 도입하여 하위 소득계층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인도시장 진입후에는 지속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여 부품의 현지조달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을 이루었으며, 인도 시장에 구형 모델이 아닌 최신형 모델을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한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투자금액면에서 보면 대기업 비중이 93%로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비중은 6%에 불과한데 이와같이 중소 제조업의 대인도 진출이 부진한 것은 첫째, 진출제품의 경쟁력이 인도산 제품에 비해 월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최고급 기술이 아닌 봉제, 의류, 사출 등 단순 노동집약적인 산업은 인도내 기업보다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 둘째, 인도의 평균 임금과 물류 비용이 주변국인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에 비해 높아 저임금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진출은 적합하지 않다. 단순히 최저임금만으로 비교할 때 인도의 월 최저임금이 56달러인데 비해 주변국인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의 월 최저임금은 각각 38달러, 36달러에 불과하고 물류비용도 인도가 2배 이상 비싼 형편이다. 셋째, 중소 제조업은 그 특성상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경우가 많아 노사 문제 및 현지 당국과의 문제 발생시 해결 능력이 미흡하다.


사회구조 복잡…길게 내다 볼 필요

■진출 전략
대 인도 투자진출시에는 현시점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을 충분히 이해해야 할 것이다.

우선 인도는 거대 내수시장 및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자국 상품이 적고 농업중심의 경제구조로 기후 및 대외경제여건의 변화에 민감하여 국내경제가 안정되어 있지 못하다.
둘째, 현지의 외국인투자관련 법규가 정비되어 있지 않고 관료주의, 공공부문의 비효율성, 복잡한 사회구조, 사회 인프라 미비 등으로 외국인투자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이러한 인도 시장에 대한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진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인도에 대한 투자진출은 봉제, 섬유 등 노동집약적 분야에 인건비 절감을 목표로 한 투자보다는 인도가 가지고 있는 일부 분야의 첨단 기술 과 우리가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상용화 기술을 접합시켜 상호 호혜적인 분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IT분야에서 양국의 기술결합(한국의 하드웨어와 인도의 소프트웨어)을 통해 세계 시장에 공동 진출을 모색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둘째, 성장잠재력이 큰 내수시장을 목표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도의 소득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점을 감안하여 초기 투자시부터 목표 소비계층을 명확히 설정하고 목표 그룹에 맞는 마케팅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 투자국내 현지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고급제품 생산에 특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셋째, 합작투자보다는 단독투자형태가 장기적으로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현지 사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현지인을 파트너로 해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노무관리나 마케팅에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합작투자시 이들 국가의 국수주의적 성격으로 기업운영에 부담이 되는 경우도 많다.

결론적으로 인도는 내수시장 및 성장잠재력으로 향후 중국에 버금가는 거대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주요 수출전략 품목에 대해서는 시장 선점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수출 및 진출 확대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앞서 본 바와 같이 인도가 복잡한 사회구조, 공공부문의 비효율성, 공무원의 부정부패 등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점들도 지니고 있으므로 투자 진출시에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함께 장기적인 투자안목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16년 기다린 박현주 '인도주식 직구' 길 연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200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을 설립하는 등 일찍이 인도를 글로벌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생각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대부분의 해외 운용사가 인도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남았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에서 인도 주식 매매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도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박 회장의 의지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16년 기다린 박현주 '인도주식 직구' 길 연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인도 센섹스지수는 1년간 58% 하락했다. 현지 시장에 진출해 있던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곤두박질친 수익률 때문에 철수하거나 현지 운용사와 합작 형태로 전환했다.

박 회장은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사업을 유지해 나가는 길을 택했다. 이후 인도 경제가 모디노믹스(2014년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친시장 정책)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의 성과도 가시화됐다. 2017년 3조3000억원 규모이던 인도법인 수탁액은 지난달 기준 16조9000억원으로 다섯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미래에셋은 인도에서 성공하기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썼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임직원 214명 가운데 한국인은 한 명뿐이다.

어려울 때 떠나지 않은 덕분에 인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신뢰도 얻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은 배경이다. 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인도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을 설립했다.

미래에셋은 증권사 인도법인을 통해 인도 부유층을 겨냥한 웰스매니지먼트, 부동산 및 우량기업 대상 대출,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법인 영업 위주이던 사업 범위를 소매 금융까지로 늘렸다. 인도에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엠스톡(m.Stock)을 내놓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에서 인도 인도의 외환 사업 주식 매매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도 박 회장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글로벌 증시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과실’을 국내 투자자도 따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최근 1년간 19.47% 상승했다. 미국 나스닥지수(11.48%)와 S&P500지수(4.95%), 독일 DAX지수(-8.38%), 한국 코스피지수(-15.73%), 홍콩 항셍지수(-25.72%) 등 주요국 지수와 비교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예정대로 올 하반기에 인도 주식 매매 서비스를 시작하면 세계 최초로 인도 외 지역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될 전망이다. 인도는 외국인 지분율을 24%로 제한하는 등 증시를 완전 개방하지 않다가 지난해 이 같은 규제를 풀었다. 인도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이후 아직 해외에서 인도 주식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없다.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주식 매매 서비스를 시작하면 미국 중국에 쏠려 있는 ‘서학개미’의 투자 종목이 인도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인도는 정보기술(IT) 강국인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T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CS, 인포시스, 와이프로는 인도 IT기업 ‘빅3’로 불린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세 회사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두 배 증가한 330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인도 시가총액 1위 기업은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2260억달러)다. 인도 최대 민간기업인 릴라이언스는 에너지와 통신을 주력으로 한다. 시총 3위와 5위인 HDFC은행(1080억달러) ICICI은행(690억달러) 등 은행주도 인도 증시의 강자로 꼽힌다.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 마힌드라&마힌드라도 인도 증시의 인기 종목이다.

이태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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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외환 사업

4월말 기준 인도의 외환 사업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4493억달러

한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으로 감소"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77억1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15억9000만달러 감소했다.ⓒ픽사베이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77억1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15억9000만달러 감소했다.ⓒ픽사베이

미 달러화 약세에도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의 지난 4월 외환보유액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는 소폭 증가하며 우리나라를 제치고 세계 8위로 올라섰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77억1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15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4014억9000만달러(89.7%), 예치금 218억6000만달러(4.9%), SDR 150억8000만달러(3.4%), 금 47억9000만달러(1.1%), IMF포지션 44억8000만달러(1.0%)로 구성됐다.

지난 4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4493억달러)은 세계 9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중국(3조1197억달러, -683억달러), 일본(1조3222억달러, -339억달러), 스위스(1조318억달러, -330억달러), 인도(5967억달러, -106억달러), 러시아(5931억달러, -134억달러), 대만(5451억달러, -37억달러), 홍콩(4657억달러, -159억달러), 싱가포르(3652억달러, -145억달러) 등 상위 10위권 국가들의 4월 외환보유액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4516억달러, +4억달러)가 유일하게 소폭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 미 달러 환산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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